총수요 총공급 모형

총수요 총공급 모형(總需要總供給模型, Aggregate demand–aggregate supply model, AD-AS Model)은 한 경제의 물가수준과 총산출 사이의 관계를 총수요와 총공급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는 거시경제학의 분석 모형이다.
총수요 총공급 모형은 경기변동, 인플레이션, 실업, 경제정책의 효과를 하나의 틀에서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모형에서 총수요는 주어진 물가수준에서 가계, 기업, 정부, 해외 부문이 구매하려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뜻하며, 총공급은 주어진 물가수준에서 기업이 생산·판매하려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량을 뜻한다. 두 곡선의 교차점은 경제의 균형 산출량과 균형 물가수준을 나타낸다.
이 모형은 미시경제학의 개별 시장 수요·공급 모형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개별 재화의 상대가격이 아니라 경제 전체의 물가수준과 실질 산출을 다룬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총수요곡선은 일반적으로 우하향한다. 이는 물가수준이 상승하면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화폐수요 증가에 따른 이자율 상승이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며, 대외가격 경쟁력 변화가 순수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개방경제에서는 총수요를 보통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합으로 설명한다.
총수요곡선을 이동시키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다음이 있다.
- 민간소비의 변화
- 기업투자의 변화
- 정부지출과 조세의 변화
- 통화량과 금리의 변화
- 해외 경기와 환율의 변화
- 기대인플레이션과 경제주체의 심리 변화
총공급곡선은 보통 단기 총공급곡선(SRAS)과 장기 총공급곡선(LRAS)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단기에는 임금과 일부 가격이 경직적이어서 물가수준이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유인이 커져 총공급곡선이 우상향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반면 장기에는 임금과 가격이 충분히 조정되어 산출이 노동, 자본, 기술, 제도 등 실물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장기 총공급곡선은 잠재산출 수준에서 수직으로 그려진다.
총공급곡선을 이동시키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다음이 있다.
- 생산성 변화와 기술 진보
- 노동력 규모와 자본축적의 변화
- 원유·원자재 가격의 변화
- 임금, 세금, 규제 등 생산비용의 변화
- 자연재해, 전쟁, 감염병 확산 등 공급충격
총수요곡선과 총공급곡선의 교차점은 단기 균형을 나타낸다. 총수요가 증가하면 단기적으로 산출과 물가가 함께 상승할 수 있고, 총수요가 감소하면 산출과 물가가 함께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총공급 감소와 같은 부정적 공급충격은 산출 감소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설명에 활용된다.
장기적으로는 명목임금과 기대가 조정되면서 단기 총공급곡선이 이동하고, 경제는 잠재산출 수준으로 복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모형은 단기와 장기를 구분하여 경제현상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수요 총공급 모형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효과를 설명하는 데 자주 쓰인다. 경기침체기에는 금리 인하, 통화량 확대, 정부지출 확대, 감세 등이 총수요를 늘려 산출과 고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과열기에는 긴축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줄여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려고 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성 향상, 에너지 비용 안정, 규제 개선, 노동시장 효율화 등으로 총공급을 확대하여 성장과 물가 안정을 함께 도모할 수 있다고 본다.
총수요 총공급 모형은 교육과 정책 토론에서 널리 쓰이지만, 실제 경제의 복잡성을 단순화한다는 한계가 있다. 기대 형성 방식, 금융시장 구조, 국제자본 이동, 산업별 이질성, 장기 성장 경로의 내생성 등은 이 모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기와 장기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기 어렵고, 총수요 충격이 장기 공급능력에도 지속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N. Gregory Mankiw, Principles of Economics. Olivier Blanchard, Macroeconomics.
